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 분도와 서울 편입 동시추진을 ‘정치쇼’로 규정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왜 양립이 불가능한 것이냐”라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테스크포스(TF) 임명장 수여식’에서 “경기 분도까지 같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민주당 소속의 경기지사께서 반발했다. 왜 반발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서울 리노베이션은 경기와 서울 시민들의 이익을 관철하는 것”이라며 “김동연 지사의 이익을 관철하는 것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이어 “김동연 지사가 말하는 것이 다 관철돼야 하냐”라며 “우리가 감정 싸움할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특정한 원칙과 특정한 방침을 고집하지 않고 시민들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드리겠다거 약속한 것”이라며 “두 가지를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경기-서울 리노베이션TF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배준영 경기-서울 리노베이션TF 위원장은 임명장을 받은 후 “약 30년간 수도권 내 대규모 행정구역 개편이 없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단순 행정구역 분리 때문에 매일 서울로 향하는 직장인들은 콩나물시루보다 빽빽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있고 다리 하나 건너면 달라지는 학군 차이로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기도 북부는 인구소멸 지역이고 접경지역은 군사 규제 등 각종 제한들로 발전이 저하되고 북부 주민들 삶의 질 개선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단순히 일부 기초단체의 서울 편입과 경기 분도의 관점이 아닌 경기-서울 재편이라는 큰 틀에서 오로지 행복 극대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배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2월10일부터는 주민투표를 할 수 없어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황”이라며 “4월10일 이후에 주민투표하고 해당 시도의회에 의견 구한 다음 법안이 통과하면 봄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설 연휴가 끝난 후 인사차 김동연 지사를 만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찾아뵐 수 있다면 이런 상황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편입 문제는 편입대로, 분도는 분도대로 같이 해나갈 수 있다는 뜻을 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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