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의 정찰기가 연일 서해상으로 날아와 대북 감시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최근까지 서해상에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준비하는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8일 복수의 군용기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미 공군의 리벳조인트(RC-135W·사진) 정찰기가 7일 인천 앞 서해상과 경기 남부지역을 오가면서 장시간 정찰 비행을 실시했다. 리벳조인트는 약 250km 반경 이내의 전자·통신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사일 발사 때 고도와 속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지상에서 발신하는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도 탐지할수 있다.
앞서 6일에도 미 공군이 단 2대를 보유한 컴뱃센트(RC-135U) 정찰기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이륙해 서해상에 전개해서 장시간 대북 감시를 벌였다. 컴뱃센트 정찰기는 기체에 장착한 고성능 첨단센서로 수백km 밖의 미세한 신호정보와 미사일 발사 전후의 전자신호 등 고도의 전략정보를 수집해 미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 최고위급 지휘부에 제공하는 국가급 전략정찰기다.
북한은 올 1월 중순 고체연료를 활용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시작으로 이달 초까지 4차례나 순항미사일을 쏘는 등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군 소식통은 “컴뱃센트와 같은 국가전략급 정찰기까지 날아온 것은 북한이 서해상에서 모종의 도발을 준비하는 징후가 농후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군 안팎에선 이른 시기에 북한이 ‘불화살-3-31형’으로 명명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이나 기존의 화살-2형 순항미사일을 개량한 신형 순항미사일의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