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수용’ 이원모 서울 강동 거론
김태호 “경남 양산 출마요청 수용”
후보경쟁력 조사 내일쯤 윤곽
13일부터 권역별 공천심사 돌입
국민의힘이 설 연휴 동안 대통령실 참모 출신과 영남 중진들의 출마 지역구 재배치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부터 시작한 후보자 경쟁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공천 신청자들에게 지역구 조정 요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8일 “설 연휴 중반 출마자들의 경쟁력 조사가 마무리되면 수도권 등에서 순차적으로 후보자 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 당일인 10일경 경쟁력 조사 윤곽이 나오면 이를 근거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더 우세한 지역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가려낸 뒤,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을 중심으로 ‘선당후사’의 험지 출마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공관위는 설 연휴 직후인 13일 서울과 제주, 광주를 시작으로 권역별 공천 면접을 보고 후보자 확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가장 큰 관심은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의 지역구 재조정 여부다.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은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함께 여당 핵심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 출사표를 냈고, 주진우 전 대통령법률비서관도 양지로 평가받는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하기로 했다.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일자 이 전 비서관은 “험지보다 더한 사지(死地) 출마도 전적으로 따르겠다”며 험지 요청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이 전 비서관을 민주당 이해식 의원(재선)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을에 배치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3선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요청을 수용해 민주당 김두관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의원은 “낙동강 벨트를 총선 승리의 교두보로 만들어 달라는 당의 요청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 북-강서갑으로 지역구 조정 요청을 수락한 5선 서병수 의원에 이어 김 의원도 당의 교통 정리에 응한 것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연탄 나눔 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낙동강 벨트에 중진 의원 추가 투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방법론의 문제다. 우리는 정말, 꼭 이기고 싶다”며 “민주당이 입법독재로 이 나라를 어렵게 만드는 것을 두고 봐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더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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