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이 8년 만에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은 설 연휴 첫날인 9일 ‘개혁신당’으로 합당을 선언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가 이끌던 국민의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38석을 확보했던 것처럼 이번 총선에서도 제3지대 신당이 거대 양당 틈새를 파고들 수 있을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통합을 발표한 개혁신당은 이낙연·이준석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기로 했다. 이들은 11일 첫 회의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위한 위성정당은 만들지 않기로 했다. 이원욱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거대 양당처럼) 꼼수를 다시 보여주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원칙과 상식을 잃는 행위”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각 세력은 지역구 출마 의향이 있는 후보자를 1차로 파악해 취합하기로 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정치 신인들과 기존 출마 준비자를 중심으로 총 253개 지역구 중 최대 150곳에서 후보자를 내겠다는 목표”라고 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긴장 속에 3자 구도 가능성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거대 양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반윤(반윤석열) 반명(반이재명)’ 전선으로 뭉친 개혁신당에 유권자들이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다. 2030세대와 무당층에서도 제3지대 지지세가 높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12일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현 정부) 반대 여론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정당이 탄생한다면 당연히 부담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여야에선 “선거에 임박해 서로 다른 노선이 급조한 당”, “명확한 구심점과 지역 기반이 없어 흥행하기 어려울 것” 등의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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