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이 두 달도 채 안 남았다. 민주당, 국민의힘 등 중앙당사들이 모인 여의도는 이미 총선 열기가 뜨겁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3일부터 4·10 총선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예비후보자 심사가 지난주까지 사실상 마무리되고 이날 오전 9시부터 중앙당사에서 서울·제주·광주 지역 공천 신청자에 대해 면접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 지역 면접은 최재형 의원이 현역인 종로부터 시작됐다. 전현직 의원들이 몰린 중·성동갑과 을, 김경율 비대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마포을 지역 면접도 이어져 다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날이었다. 국민의 힘은 서울 중구 성동을에 지원한 예비 후보자들에 대해서만 사진 취재를 공개했다.
이영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예비후보자 대기실에 모였다. 살아 온 인생역정만 살펴봐도 모두 쟁쟁한 후보들이다.
다들 경륜이 있는 베테랑들이어서인지 대기실 안 후보들의 대화는 훈훈했다.
9시 30분이 되자 당 사무처 직원의 안내에 따라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면접실로 들어갔다. 공천신청자 심사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하는 면접은 지역별로 총 10여분 간 진행된다. 후보자들이 1분 동안 각자의 포부와 정견을 밝힌 뒤 심사위원들의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공천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당사 밖은 시위대의 함성소리로 가득했다.
서울 강서을에 공천 신청했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고 반발하고 있는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지지자들이다. 그들은 대형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당사 앞에 모여 김 전 원내대표의 공천탈락에 강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공천 배제를 공식화했다.
한 위원장은 ‘드루킹 특검 성과 등에 대한 당내 기여는 칭찬했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 대승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의 부적격 판정을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면접은 공천신청자 심사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여론조사(40%), 당무감사(20%), 당기여도 및 도덕성 평가(각각 15%)가 있어 면접 점수는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면접은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경기·인천·전북(14일) △경기·전남·충북·충남(15일) △세종·대전·경남·경북(16일) △강원·울산·부산·대구(17일) 순으로 여당의 대표 주자들이 줄이어 공관위원들의 심사를 받는다. 여의도는 그 어느 때보다 정치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