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4·10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재명 당대표는 이 상임고문에게 ‘총선 승리’를 이끌어 달라며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고, 이 상임고문은 이같은 취지에 동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상임고문은 4월 총선을 이끄는 선대위원장직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이 대표로부터 받았다. 이후 당 고위 관계자가 이 상임고문을 만나 관련 논의를 했다고 한다. 이에 이 상임고문이 사실상 선대위원장직을 맡기로 결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상임고문과 이 대표는 지난달 21일 오찬을 함께하며 총선 승리를 위한 해법을 모색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을 통해서 대한민국 평화와 경제, 민생,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되겠다는 그런 각오로 좋은 방안이 있는지 제가 많이 여쭈었다”며 “지난 총선에서도 (이해찬 대표 체제로) 큰 승리를 이끌어 냈는데, 주신 말씀 저희가 잘 새겨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대한민국 미래도 암울함에서 희망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올 4월 총선에서 아주 크게 이겨서 꽃을 피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아무쪼록 미력이나마 이번 선거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가 이 상임고문에게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이 상임고문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총선을 승리로 이끈 이 상임고문이 선대위원장으로 나선다면 이 대표의 부담감도 한층 덜 수 있다는 평가다.
당 지도부는 최근 선대위 구성 관련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전직 당대표나 총리 등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실 수 있다”며 “이 상임고문이 선대위원장을 맡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가능성 있고, 민주당 입장에선 너무나 든든하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대책위원회가 ‘이해찬 원톱 체제’로 구성되진 않을 전망이다. 최근 이 대표는 당 원로들을 만나며 총선 승리 방안과 함께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임고문과 함께 선대위를 이끌어 갈 인물에는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 등이 꼽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공동선대위원장 후보로 언급됐으나 선거 출마에 뜻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김부겸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아직 당으로부터 선대위원장직을 제안 받은 바 없다”며 “제안이 오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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