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자립준비청년 지원 공약을 발표하며 “자립준비청년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무슨 뜻이냐면 정치인 입장에선 그렇게 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다다름하우스를 찾아 제8호 총선 공약인 ‘청년 모두 행복’ 국민 택배를 배송했다. 다다름하우스는 성인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통합형 지원주택이다.
노란 티셔츠 위에 붉은색 택배 조끼를 입은 한 위원장은 이날 전동 휠체어 눈높이에 맞춰서 무릎을 꿇고 설명을 듣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정치의 진짜 기능은 표가 되지 않지만 분명히 바뀌어야 할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 부분이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그 부분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책을 여러 권 본 적이 있다. 이 나이에 사회에 나오는 게 불안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사회에 나와 30년 정도 살아보니까 ‘아 이렇구나’라는 걸 지금은 어렴풋이 알 것 같은데, 그 나이대는 아무리 준비된 사람이라도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자립준비청년 출신인 윤도현 비대위원을 향해 “자립준비청년을 대표해서 어떤 정책을 제언할 게 아니라 직접 그 정책을 만들어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집권 여당의 핵심 간부로서 책임있는 정책을 추진해 주면 저는 비대위원장으로서 그 정책을 진심을 가지고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이날 한 위원장에게 보험 지원이나 자립에 필요한 정보, 주거 지원 등 필요한 지원책을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결국 돈 문제”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립준비청년이 ‘인생이 순탄하지 않았던 경험’을 묻자 “하루하루 닥치는 일을 열심히 하되 무슨 대단한 목표는 가지고 있진 않았다”며 “정치를 하면서도 딱 그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게 맞는지 아닌지는 몇년 지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발표한 ‘청년 모두 행복’ 공약은 △청년자립준비 학교 도입 △사회적 가족제도 멘토-멘티 운영 △자립지원 커뮤니티 하우스 확대 △개인상담사 지원 △청년 자립지원 플랫폼 구축 △가칭 청년 자립지원법 제정 등이다.
공약 배달에는 윤 비대위원을 비롯해 유의동 정책위의장, 장동혁 사무총장, 김미애·강기윤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 중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쏜살배송’으로 보내드릴 거다”며 “지금 현장에서 들은 말씀 중 조금 더 살을 보태거나 힘을 얹으면 지금 여러분들의 실생활이 불편하지 않게 바로 사용할 지점들을 몇 가지 찾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들이 직접 쓸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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