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23일로 창당 연기… ‘의원 꿔주기’ 공개 거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4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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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이 14일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칭) 창당과 관련해 “창당을 위한 행정 절차는 사실상 준비가 다 끝났지만, 지도부도 구성해야 하고 현역의원들을 어떻게 배치할지 등 실질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4년 전 꼼수로 비판받았던 ‘의원 꿔주기’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당은 15일로 예정된 국민의미래 중앙당 창당대회를 23일로 연기했다.

여당이 창당대회를 미룬 것은 위성정당의 지도부 구성과 비례대표 후보 명단 작성을 주도할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이유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내는 비례정당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이 찍는 도구일 뿐이고, 그 역할을 잡음 없이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겠다”며 “과거 경험을 생각해 보면 관련자의 사심이나 자기 장사 때문에 오히려 비례정당이 민의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적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2020년 21대 총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위성정당 비례대표 명단 번복 사태를 언급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또 “(국민의미래) 대표가 갑자기 튀어나와 정강정책을 새롭게 발표한다면, 국민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용산과 교감이 잘 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로는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이 거론된다.

여당은 위성정당에 입당할 현역 의원 수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 현역 의원 수를 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총선 비례대표용 투표지 정당 순번은 의석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민주당(1번)과 국민의힘(2번)이 비례대표를 내지 않으면 3번이 제일 위 칸을 차지한다. 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두번째 칸’을 뽑아 달라고 하는 것이 유리해 4번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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