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4일 전국 최다 의석이 걸린 경기 지역(59석)에서 1차로 36개 지역구의 공천 면접을 진행했다. 여당은 경기 지역이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지역임을 감안해 빠른 공천 확정으로 본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원벨트’ 탈환을 목적으로 내세운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과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 등은 단수추천이 유력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면접 이틀째인 이날 당의 열세 지역인 ‘수원벨트’ 및 의정부가 포함된 ‘북부벨트’ 등 경기 일부 지역과 인천, 전북 지역구 면접을 진행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경기 59석 중 8석을 얻는 데 그쳤고, 인천 13석 중에서 단 1석만 건졌다. 전북에선 10석 중 단 한 개의 의석도 얻지 못했다.
‘새로운 얼굴’이란 기조 아래 당이 전략적으로 영입 인사들을 투입한 수원지역 면접에서는 ‘깃발 꽂기’가 강조됐다. 수원갑·을·병·정·무 5개 의석은 민주당이 20대, 21대 총선에서 모두 가져갔다. 이에 국민의힘은 수원 지역의 고등학교를 나왔거나 직장이 있는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영입해 수원 지역구에 일찌감치 보냈다. 방 전 장관은 지역구 경쟁 후보였던 김용남 전 의원이 개혁신당에 합류하면서 단수추천이 더욱 유력해졌다. 이 교수는 공천을 단독으로 신청해 단수추천이 확실시된다. 수원갑의 김현준 전 국세청장도 단수추천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 공천 신청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서울 공천에서 용산 출신이 단 한 명도 단수추천을 받지 못한 상황을 감안해 ‘험지 출마’를 강조하며 희생 이미지 부각에 나선 것. 의정부갑의 전희경 전 대통령정무1비서관은 “의정부갑은 7번의 선거를 민주당이 독주했다”고 강조했고, 안산 상록갑 장성민 전 대통령미래전략기획관도 “극험지에 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분당을에는 김은혜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김민수 당 대변인이 나서 신경전을 벌였다. 김 전 수석은 “분당을은 험지 중 험지”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이기는 공천’ 원칙을 100%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대변인은 “전월세 세입자가 많아 지역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뛰어야 승리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면접 후 “대한민국 국회를 방탄용으로 쓰는 국가적 돌덩이일 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도 돌덩이로 가로막고 있는 이것을 치워내고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겠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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