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미국은 북한과 대화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지지하며, 역내 안보에서 인권에 이르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너 특사는 이날 기자들 만나 “대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일본 정부를 대신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은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며 “이는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와 가까운 동맹들에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그는 지역 안보와 인권, 수십 년 전 납북된 일본인들의 귀환을 포함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며, 이는 일본 정부의 핵심 관심사라고 했다.
또 다른 미국 관리도 “일본이 민감성을 감안해 한국과 사전에 모든 문제를 원만히 해결한다는 조건 하에” 미국은 북·일 간 고위급 교류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후지테레비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내달 20일 방한해 북한 문제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고위급 논의를 직접 감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 과제는 일본인 납북 문제다.
일본 총리와 북한 지도자의 만남은 20년 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평양에서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난 것이 마지막이다.
미국은 지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의 회담이 결렬된 후 재개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터너 특사는 “지금은 테이블로 돌아가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미국이 주베이징 대사를 통해 중국에서 박해받을 가능성이 있는 북한 주민들의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해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내 한 인권 단체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에 의해 강제 추방된 탈북자 600여 명이 투옥·고문·성폭력·처형에 직면할 수 있다.
아울러 터너 특사는 북한이 해외에 새로 보내고 있는 노동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디로 가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우리는 확실히 러시아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터너 특사는 이달 12~22일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중이다.
그는 한국을 찾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서울 유엔인권사무소 주최로 열리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표 10주년 기념행사 등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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