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상국경선’ 주장에 軍 “NLL이 변치 않는 해상경계선”

8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조기역사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한 해안마을 인근에 설치된 포진지가 열려있다. 2024.1.8. 뉴스1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유령선’이라고 규정하며 자신들이 인정하는 ‘해상 국경선’이 있다는 주장을 펼친 데 대해 우리 군은 “NLL은 우리 군의 변치 않는 해상경계선”이라고 반박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이 사용한 단어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고 의도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총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신형 지상대해상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을 진행했음을 이날 보도에서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총비서는 “한국 괴뢰들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인 ‘북방한계선’(NLL)이라는 선을 고수해 보려고 발악하며 3국 어선 및 선박 단속과 해상 순찰과 같은 구실을 내들고 각종 전투함선들을 우리 수역에 침범시키며 주권을 심각히 침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해 최북단 섬인 연평도와 백령도를 언급하며 적들이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 함선들을 자주 침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명백한 것은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 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실장은 “우리 군은 대비태세를 완비한 가운데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서해) 해안포는 포문 개방을 수개 또는 십여개 수준으로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종일 해군 서울공보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대함미사일로 우리 해군을 위협할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대함미사일의 공격 표적이 될만한 가치는 고부가가치, 우리 함정으로는 호위함급 이상이 될 것 같고, 고속정은 주타깃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바다수리-6형’이 검수사격에서 23분20초간 동해 상공을 비행해 목표선을 명중 타격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선 “한미는 북한의 무기개발 동향을 지속 추적하는 가운데 북한의 공개 보도 내용을 포함해 종합 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대함미사일에 대한 탐지 및 요격 태세를 철저히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공개한 대함미사일은 과거 열병식 때 그 외형은 공개된 적이 있었고, 성능은 추가로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바다수리-6형’과 같은 신형 무기가 대거 실전배치될 가능성에 대해선 “무기체계가 등장했다고 해서 한꺼번에 생산해서 전 부대에 배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용과 생산, 시설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이 실장은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하루 앞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열병식 동향은 확인된 게 없고, 다른 일부 소규모 지역별 축하행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13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김일성광장에 오와 열을 맞춘 사각형 점 형태의 대열 53개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