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민의힘을 향해 “준연동형 제도를 잠탈하는 위성정당을 먼저 만들어놓고, 제도의 취지를 살리겠다고 연합비례정당을 만들고 있는 야당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서 “나는 원래 도둑이니까 도둑질을 해도 되지만 야당은 근처에 오지도 말아야 한다는 얘기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 심각한 것은 반헌법적인 사고”라며 “난 그 법안에 찬성을 안 했으니까 어겨도 된다는 게 합당한 태도냐”고 반문했다.
또 “그럼 다수결에 의해서 법을 만들었는데 거기에 동의하지 않은 소수는 어겨도 되냐”며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납득할 수 없는 반헌법적·헌법파괴적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법을 위반할 권리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리고 자신은 더 큰 잘못을 저지르면서 어쩔 수 없이 정당방위를 하겠다고, 부분적으로 어길 수밖에 없는 야당을 비난하는 것은 그야말로 후안무치 행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독일·덴마크 순방 연기한 것과 관련 “핑계를 대도 댈 핑계가 따로 있지, 국가 안보를 걸어서 정상 외교를 갑자기 취소한 이유로 만들 수 있느냐”며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국가 정상 외교를 갑자기 취소한 이유가 북한 도발 문제라고 하면 바로 남침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을 언급하며 “국가 안보에 구멍이 난 대표적 사례”라며 “이번 일을 망가진 시스템 복구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 역시 “윤 대통령의 독일과 덴마크 순방 취소는 참 대단한 외교적 결례”라며 “단순히 외교적 결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격과 품격을 동시에 떨어트리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더 한심한 것은 독일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는 한국 대통령 독일 방문 연기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김건희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함께 보도했다. 사실상 두 사안이 연계되어 있지 않느냐라는 보도라고 볼 수 있다”며 “실제 공식 방문이라서 오래전에 결정됐는데 현지 의전 담당 쪽에선 영부인의 동반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아 어려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그랬을까. 안보 상황이 걱정됐을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라며 “그건 윤 대통령이 제일 잘 알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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