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돈봉투’ 의원 전화에 “수사받은 의원끼리 상의”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6일 11시 38분


한동훈, 이재명 '돈봉투' 의원들 연락에
"기소된 분들끼리 어떻게 할지 상의한 것"
"비례정당, 뒷구멍 도구로 쓰지 않을 것"
"시스템 공천 이의제기, 절차 맞춰 검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돈봉투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연락했다는 보도와 관련 “같은 입장에서 수사받은 의원들끼리 상의한 거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서 이 대표 행보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이 대표가) 기소된 분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의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공천을 앞두고 지난 설 연휴 소위 ‘돈봉투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연락해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화에서 해당 의원들이 실제로 돈봉투를 받았는지 등 그간 상황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의 ‘돈봉투 수수’ 의혹이 보도된 것에는 “보통 총선과 공천쯤 이런 문제 제기가 많이 나온다”며 “만약 뭘 받았다면 우리 당은 용납하지 않을 거다. 그렇다고 억울한 사람이 생기면 안 된다”고 사실관계 확인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과 관련,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고수한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하룻밤 만에 ‘100% 의원총회의 결단’이라며 북한처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겠다고 했다”며 “그 제도는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제도다. 창원간첩단 관련자가 국회의원이 된다고 나설 수 있는 것”이라며 “저희는 그걸 막아야 할 책임 있는 정당이고, 플랜B로 비례정당을 준비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비례 위성정당을) 민주당과 달리 당 이름으로 차마 내지 못할 사람들을 뒷구멍으로 내세우는 도구로 쓰지 않을 것”이라며 “병립형으로 낼 수 있는 사람들을 그대로 낼 거다. (비례정당의) 존재를 크게 볼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당내 공천을 두고는 “한 지역구에 3~4분의 훌륭한 분 중 한 분을 공천하기 때문에 잡음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며 “잡음을 흡수하고 당 화합과 국민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선까지 이르게 하는 게 당 대표인 제 몫이다.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스템 공천에서 완벽한 결과를 내는 함수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선의로 (시스템 공천을) 만들었고 선의를 적용할 거라는 말씀을 드린다. 저도 선의로 (총선에)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윤형선 예비후보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단수공천에 반발한 것에는 “이재명 대표가 배지 한번 달아보겠다고 계양까지 뛰어가서 출마했을 때 최선을 다해 분투한 분”이라며 “품위있는 이의제기에 대해 절차에 맞춰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대표의 역할론을 두고는 “그동안의 정치 경륜이나 업적을 감안할 때 각자 해야 할 몫이 있을 것”이라며 “저도 처음 정치를 시작했지만 원팀으로 공천을 위해 제 불출마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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