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PK보다 물갈이 비율 높을 듯
4년전 총선땐 TK현역 교체율 57%
黨관계자 “자발적 교통정리 유도”
울산 김기현-박성민, 발표 미뤄져
국민의힘이 4·10총선 지역구 공천 면접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영남권 현역 의원 총 56명 중 18명의 공천 여부 발표가 보류됐다. 영남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현역 의원 25명 중 4명만 단수공천됐고 10명이 경선 대상으로 발표됐다. 10명은 단수공천, 경선 여부 모두 발표되지 않았다. 격전지 낙동강벨트가 포함된 부산·경남(PK) 지역에선 현역 의원 26명 가운데 단수-전략공천이 14명이었고 6명의 경선이 발표됐다.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과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하려는 하태경 의원을 제외하고 발표가 보류된 의원은 5명이었다. 울산에선 5명 현역 의원 중 1명이 단수공천을 받았고 3명은 단수공천이나 경선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다.
PK에 비해 TK 지역의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이 높을 것임을 보여준다. 당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단수공천도, 경선도 발표되지 않은 현역 의원은 지역구 재배치와 컷오프(공천 배제)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국민의힘이 발표한 공천 결과에서 현역 의원 컷오프 대상자는 없었지만 여권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 통화에서 “앞으로 현역 의원의 컷오프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까지 발표된 단수공천과 경선 후보 명단에는 김기현 전 대표(울산)와 친윤(친윤석열) 현역 의원인 권성동(강원 강릉)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박성민(울산 중) 의원도 제외됐다.
● TK 10명 미발표 “재배치나 컷오프 가능성”
영남 현역 의원 대폭 물갈이를 예고했던 공관위는 TK 지역에서 단수공천 4명과 경선 10명을 제외한 10명의 발표를 미뤘다. 대규모 ‘물갈이설’이 제기됐던 대구 초선 의원 가운데 단수공천 대상에 든 의원은 없었다. 대구에선 홍석준(달서갑), 류성걸(동갑), 강대식(동을), 양금희(북갑), 이인선(수성을) 의원 등 5명이, 경북에선 윤두현(경산), 김영식(구미을), 송언석(김천), 김형동(안동-예천),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 등 5명이 추후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김희국 의원(군위-의성-청송-영덕)은 불출마했다.
TK 지역구 상당수에 대해 공천 확정을 보류한 건 ‘양지 중의 양지’인 만큼 후보 재배치나 컷오프, 전략공천 지정을 포함해 인적 쇄신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경선을 통해 잡음을 최소화하거나 자연스러운 지역구 조정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당 관계자는 “미발표 지역에서 전략공천 지역을 먼저 설정한 뒤 후보자 재공모를 실시해 자발적인 교통정리를 유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4년 전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관위는 대구 현역 10명 중 5명(지역구 이동 포함), 경북 현역 11명 중 7명을 교체해 TK 지역 현역 교체율이 57.1%였다.
PK에서도 발표가 보류된 의원들 가운데 재배치나 컷오프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날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5선의 김영선 의원(경남 창원-의창)은 낙동강벨트 험지인 경남 김해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 명암 엇갈린 친윤, 김기현 경선 가능성
친윤 그룹의 공천은 엇갈렸다. PK 친윤 초선으로는 지난해 3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 사태’에 참여했던 강민국(경남 진주을), 정동만(부산 기장)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냈던 서일준 의원(경남 거제)이 본선행 티켓을 땄다. 친윤 핵심인 윤한홍 의원(재선·경남 창원 마산회원)과 검사 출신 정점식 의원(재선·경남 통영-고성)은 단수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동일 지역 3선 감산 규정에도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반면 당 대표를 사퇴하는 대신 지역구 출마를 고수했던 김 전 대표와 친윤인 박성민 의원은 추후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 전 대표는 함께 공천을 신청한 박맹우 전 울산시장과의 경선 대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밖에 강원 지역 원조 친윤으로 분류되는 4선의 권성동 의원과 공관위원으로서 경선 원칙 대상자로 분류된 ‘찐윤(진짜 친윤)’ 이철규 의원 역시 일단 단수공천 및 경선 대진 발표 명단에 들지 않았다.
당초 예상됐던 현역 의원 컷오프는 주말 사이 이뤄지지 않았다. 서정숙 최영희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2명만 컷오프됐고, 아직 지역구 현역 의원 중에선 컷오프 대상이 발표되지 않았다. 당내에선 “개혁신당으로의 이탈이나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검법 반란표를 막기 위해 최대한 묶어두려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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