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선언 일주일만에 내분 조짐이 나타난 개혁신당이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갈등 봉합에 실패했다. 회의 안건에 반대해 이낙연 공동대표, 김종민 최고위원이 돌연 퇴장해 당분간 내부 잡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안건에 대해 계속 일방적으로 처리하자고 했고, 마지막 안건이 선거캠페인 및 정책 결정권”이라며 “제가 했던 쟁점은 간단하다. 선거운동 전체를 다 이준석 개인에게 맡기는 것이 민주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퇴장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어떤 어떤 업무를 맡긴다는 것에 대한 구체적 명시가 없다. 다 맡겨달란 것”이라며 “또 정책 결정권도 위임해달라는 것인데 어떤 민주 정당서 최고위에서 정책 검토도 안해보고 어떻게 개인한테 다 위임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전두환이 지금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보위 만들어 여기다 다 위임해달라며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우리가 그런 비민주적인 반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어떻게 같이하나”고 꼬집었다.
합당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답하며 선을 그었다.
이날 개혁신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4가지 주요 안건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이준석 공동대표 ‘선거캠페인 및 정책결정 위임’ 건 ▲당원자격 심사위원회 설치의 건 ▲중앙당 산하 4대 위기 전략센터 신설 건 ▲정무직 담명자 임명 건 등이다.
하지만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이준석 공동대표 선거캠페인 및 정책결정 위임의 건에 대해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 안건은 최고위원회가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권한을 위임해 공동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하는 내용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이후 백브리핑을 통해 4개의 안건이 모두 의결됐다고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은 “시간 관계상 네 번째 안건부터 표결했고, 선거캠페인 및 정책결정 위임의 건은 두 분(이낙연, 김종민) 나가고 표결했다. 나머지는 모두 찬성을 표결했다”면서 “우려하시는 바가 있어 반대의견 주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최고위원이 이준석 사당화 비판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소통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그 소통 문제는 지도부 실무자 지속으로 소통했음에도 오해되는 부분 있어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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