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당선’ 민주 호남서 집안 싸움 과열…곳곳서 고소·고발전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19일 10시 59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2.19.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2.19. 뉴스1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 1차 경선이 19일 시작된 가운데, 후보들 간 과열 경쟁에 따른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민주당 호남지역의 경우 ‘본선 진출이 곧 당선’이기에 경선 승리를 위한 후보자 간 공방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부터 21일까지 광주 동남갑·북구갑·북구을 등 3개 선거구에서 후보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이들 지역은 1차 경선 지역으로, 결과는 21일 발표된다.

호남지역 후보자들은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갈등을 빚어 왔다.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한 탓이다.

실제 광주 광산갑 지역은 박균택 예비후보가 선거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이용빈 의원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모 인터넷 언론사 발행인·편집인에게 2022년부터 변호사 사무실 홍보실장 자리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선거 관련 정보제공 홍보업무 등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원 측은 박 예비후보의 ‘언론 매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반면 박 예비후보 측은 이 의원이 지역위원회 사무직원에게 후원회 사무원 몫으로 급여를 제공한 후 이 중 일부를 돌려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 측은 즉각 반박했다. 이들은 “이용빈 의원을 음해하는 기사는 박균택 변호사 사무실 홍보실장으로 재직했고 박균택 예비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 인터넷 언론사 기자가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비후보들 간의 고소·고발 등도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박 예비후보에 대해 명예 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 전주병 지역에서 5선 도전에 나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현역인 김성주 국회의원이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활용해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조사대상과 방법 등을 빠뜨려 여론을 호도했다며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에 김 의원 측은 조사 대상과 방법 등이 담긴 카드뉴스를 함께 보냈다고 반박했다.

또 유성엽 전북 정읍·고창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지난달 22일 윤준병 의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읍경찰서에 고발했고, 전남 여수갑에서는 주철현 의원이 경쟁자인 이용주 전 의원을 고발했다.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에 주 의원이 포함됐다는 허위 사실을 전파했다는 이유다.

이같은 양상이 향후 선거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남지역이 민주당 텃밭이긴 하지만 경선에서 예비 후보자간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면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호남이기에 예비 후보자간 공방이 치열한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고소·고발 등이 난무한다면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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