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빅텐트인 개혁신당이 19일 최고위원회에서 이낙연 공동대표 측의 반대 속에 4·10 총선 선거운동 지휘를 이준석 공동대표에 맡기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먼저 떠나기도 했다. 개혁신당 내 양대 세력인 기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간 내홍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고 ‘선거캠페인 및 정책결정 위임안’을 의결했다고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캠페인, 선거정책 결정권의 신속성과 혁신성을 담보하기 위해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최고위 권한을 위임하고, 이준석 공동대표가 공동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시행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의결된 안건은 4개로, ▲이준석 공동대표 선거캠페인 및 정책결정 위임건 ▲당원자격 심사위원회 설치의 건 ▲중앙당 산하 4대 위기 전략센터 신설 건 ▲정무직 담당자 임명건이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이 중 이준석 공동대표의 선거캠페인 및 정책결정 위임건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 장내에선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며, 두 사람은 회의가 끝나기 전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기존 개혁신당 세력이) 오늘 안건에 대해 계속 일방적으로 처리하자고 했고, 마지막 안건이 선거캠페인 및 정책결정권이었다”며 “쟁점은 간단하다. 선거운동 전체를 다 이준석 개인에게 맡기는 건 민주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결정권을 위임해 달라는데 어떤 민주정당이 최고위에서 정책 검토도 안해보고 개인한테 다 위임하느냐”며 “전두환이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만들어 여기다 위임해 달라며 국회 해산한 거랑 뭐가 다르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도 합당 무산 가능성을 묻는 말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