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19일 4월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려다 돌연 취소했다. 황 의원은 “당을 위해 희생하려 했는데 주변 의원들의 만류가 심해 조금 더 생각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이재명 대표가 황 의원에게 ‘불출마’ 결단을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황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중구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지만 기자회견 시작 몇 분 전 이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울산시장 선거개입’ 관련 1심 판결로 (당 외부에서) 문제 제기나 공격이 있을 수 있지 않냐”며 “정면 돌파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당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불출마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주변 의원들이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하도 말려서 ‘하루만 더 생각하자’고 미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당 지도부로부터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락을 받았냐”는 취지의 기자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다만 황 의원과 함께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에서 활동 중인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최근 황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1심 판결이 유죄로 나왔는데 선거를 뛸 수 있겠냐’며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이날 보류한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조만간 다시 결정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황 의원은 “의원들이 말려서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고 한 건데, 더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며 “내일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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