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국민의힘 박진 의원(4선·서울 강남을)이 20일 서울 서대문을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의 4선 중진의원으로서 총선 승리와 서울 수복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제 그 약속을 실천한다”며 “어려운 길이 되겠지만, 서대문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주민 여러분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선민후사의 정신으로 헌신과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통해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박 의원(4선·서울 강남을)을 서대문을 후보로 재배치해 단수 또는 우선추천(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박 의원은 이에 앞서 18일 정영환 공관위원장과 만나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현 지역구 출마 철회를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당초 현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 지역에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과 함께 공천 신청을 냈다. 전직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 출신이 한꺼번에 ‘양지’에 공천을 신청해 지역 재조정 압박을 받아왔다. 이후 박 의원과 이 전 비서관 모두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20일 “박 의원이 21대 총선에서도 새로운 지역구로 가서 어렵게 선거를 치렀다”며 “이번 선거가 매우 어려운 선거고, 승리해야 하기에 저희 당으로서 어려운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서대문을에서 싸워주면 좋겠다고 어제 공관위에서 의결했다”고 말했다.
서대문을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재선한 곳이다. 김 의원 전에는 17, 18,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당선됐다. 현재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 송주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수철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위원, 이규인 국민의힘 법사정책자문위원이 공천신청을 한 상태다.
박 의원의 서울 서대문을 공천이 확정되면 수도권 내에선 첫 3선 이상 중진의 지역 재배치가 이뤄지는 셈이다. 앞서 ‘낙동강 벨트’에서 서병수 의원(5선), 김태호 의원(3선), 조해진 의원(3선)이 본인의 지역구 대신 당의 요청을 수락해 옮겼던 것에 이어 4번째 중진 의원의 지역구 조정이기도 하다. 당내에선 앞선 3명이 지역구 재배치 후 우선추천을 받았던 것처럼 박 의원도 서대문을 후보로 우선추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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