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1일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로 분류된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 개별 통보에 나섰다. 당초 공천관리위원회가 밝힌 4개 권역별 하위 10%에 해당하는 현역 지역구 의원은 7명으로, 4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현역 컷오프 규모(19명)에 못 미친다. 더욱이 국민의힘은 “하위 10%로 분류됐더라도 지역구를 바꿔 험지행을 수용하면 컷오프 대상이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불출마 의원도 컷오프 대상자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불출마나 험지 재배치를 수용한 의원을 제외하면 실제 규모는 3~4명으로 예상된다. 전체 여당 지역구 의원 90명 중 최대 4.4%에 불과해 당내에선 “하나 마나 한 ‘꼼수’ 컷오프”라며 ‘컷오프 무용론’이 나온다.
공관위는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에 박진 의원(서울 강남을)을, 민주당 안민석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에 유명 EBSi 영어강사 출신 ‘레이나’ 김효은 씨를 전략공천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창당 예정인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칭) 대표로 “지난 총선 같은 혼선을 막기 위해 경험 많은 최선임급 당직자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정당 창당 실무 작업을 해온 조철희 총무국장이 대표로 거론된다.
● “실제 컷오프 현역 7명보다 적어”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하위 10%에 해당하는 사람이 당 요청으로 지역구를 조정하면 컷오프 페널티에서 제외되느냐’는 물음에 “이미 지역구를 옮긴 사람은 현역 의원 평가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컷오프 대상 현역이 당초 공관위가 밝힌 7명보다 적다고 밝힌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시스템 공천’을 표방하면서 컷오프 대상 의원을 지역구로 재배치하면 컷오프에서 제외한 것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컷오프 대상자에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희국 의원(재선·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현역 교체 평가의 의미가 퇴색했다. 불출마 의원을 컷오프 대상에 넣은 건 ‘꼼수’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1명이 컷오프 대상인 대전·충북·충남에서 유일하게 공천 방식이 발표되지 않은 이명수 의원(4선·충남 아산갑)은 회견을 열고 “컷오프 의원 대상 포함은 매우 안타깝다”며 경선을 요구했다.
● 與 “물갈이 폭, 경선 최종 결과 봐달라”
국민의힘은 전략공천 4명과 단수공천 3명을 확정하고 대구 동을 등 13곳에 대한 경선 대진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박진웅 전 대통령실 행정관(서울 강북을)과 박용호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경기 파주갑), 박 의원과 김 전 강사를 우선 추천했다. 김현아 전 의원(경기 고양정)과 홍형선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경기 화성갑), 류제화 변호사(세종갑) 등은 단수추천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문제될 만한 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선 지역 중에는 대구 동을이 관심을 모은다. 현역인 강대식 의원과 비례대표 조명희 의원 등 5명이 경선을 벌인다. 이외에 이인선(대구 수성을) 한기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이 경선 대상에 포함돼 공천 방식이 발표되지 않은 현역 의원은 19명으로 추려졌다.
장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현역 물갈이 폭이 적다’는 지적에 “컷오프 대상자도 남아 있고 하위 30%,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감산점 부분이 남아 있어 경선 최종 결과까지 봐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선은 보통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에게 유리해 당 지도부가 ‘책임 회피용 경선’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여당이 본회의에서 특검법 재표결을 추진하려는 만큼 현역 의원들의 공천 결정을 지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개혁신당은 “현역 컷오프 ‘0’은 김건희 여사의 특검 처리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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