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일 이해식, 김병욱 의원 등 친명(친이재명)계 현역 의원을 현 지역구에 단수공천했다. 민주당은 친명 지도부인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4선·서울 동대문갑)과 장경태 최고위원(초선·서울 동대문을)도 현 지역구에 단수공천한다는 방침이다. 지도부는 안 위원장, 장 최고위원에 대한 공천도 이날 발표하려다 ‘비명, 친문(친문재인) 공천 학살’ 논란이 커지자 며칠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변호사’인 박균택, 조상호 변호사 등 친명 원외 인사들은 현역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 의원은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지낸 이해찬계 출신 친명계다. 김 의원은 이 대표 측근 의원 모임인 ‘7인회’ 출신이다. 이밖에 수도권에선 이소영(초선·경기 의왕-과천), 박정(재선·경기 파주을) 의원도 경선 없이 공천을 받았다. 전재수(재선·부산 북-강서갑), 박재호(재선·부산 남을) 등 ‘낙동강 벨트’와 부산 격전지의 현역 민주당 의원들도 단수공천을 확정받았다. 이로써 낙동강 벨트에서 부산 북-강서갑 현역인 전 의원과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5선) 간 맞대결이 확정됐다.
민주당 1차 경선 지역 23곳에 대한 결과도 이날 함께 발표되면서 여야 대진표가 추가로 확정됐다. 서울 서대문을에서는 현역인 김영호 의원과 외교부 장관 출신 국민의힘 박진 의원 간 빅매치가 성사됐다. 서울 송파을에서는 이 대표 법률 특보인 송기호 변호사가 비명계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제치고 공천장을 받으면서 현역인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과 본선에서 겨루게 됐다.
민주당 텃밭 광주와 호남 제주 1차 경선지역에선 현역 의원 5명이 모두 탈락했다. 윤영덕(광주 동남갑)과 이형석(광주 북을) 의원이 각각 원외 후보인 정진욱 이재명 당 대표 특보와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졌다. 광주 북갑 현역 조오섭 의원도 정진욱 변호사에게 패배했다. 전북 익산갑 김수흥 의원과 제주갑 송재호 의원도 각각 이춘석 전 의원과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다.
8개 지역구에 대한 추가 경선 대진표도 발표됐다.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 재판을 맡은 박 변호사는 광주 광산갑에서 현역인 이용빈 의원을 상대로 경선을 한다. 조 변호사는 서울 금천에서 친명계 현역 최기상 의원과 ‘친명 내전’을 치른다.
민주당은 김진표 국회의장 지역구인 경기 수원무에는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불출마한 김민기 의원 지역구(경기 용인을)에는 손명수 전 국토교통부 차관을 각각 전략공천했다. 대전 유성을에선 영입 인재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옮긴 현역 이상민 의원과 맞붙는다.
민주당은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겐 서울 송파갑 출마를 공식 요구하며 최후통첩을 했다. 하지만 임 전 실장 측은 중-성동갑 출마 의지를 거듭 밝히며 사실상 거부했다. 문재인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에게도 자신의 지역구(서울 구로갑) 대신 충북 충주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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