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 장제원 측근 공천 두고
李 “張이 밀어주는 사람 결국 당선”
장동혁 “장제원 결단 명분 떨어져 경선해야”
공관위원 표결로 단수공천 결정
19일 공천 명단 발표 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5층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비공개 회의. ‘찐윤’(진짜 친윤석열) 핵심이자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재선)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솔메이트’로 지칭했던 최측근 장동혁 사무총장(초선)이 격론을 벌였다. 두 사람은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3선)의 측근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단수공천할지 경선에 부칠지를 놓고 팽팽히 맞붙었다.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장 안에서 이 의원은 “(지역 조직이 탄탄한) 장 의원이 밀어주는 사람이 결국 된다.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의석을 빼앗기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장 사무총장은 “우리가 공당인데 단수공천을 결정하면 장 의원이 당을 위해 결단하고 사퇴한 명분이 떨어진다.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부산 사상에 불출마하면서 측근인 김 전 처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중에는 ‘대통령 권력을 호가호위했다고 지적받은 인물이 물러나면서 추천한 사람을 그대로 앉히면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 관계자들은 사상 한 지역구를 놓고 두 사람이 1시간 반이 넘도록 격론을 벌이는 모습을 지켜봤다. 결국 공관위원들은 여론조사 등 각종 지표들을 토대로 양측의 논리를 검토한 뒤 표결을 통해 김 전 처장을 단수추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당 내부에선 장 의원의 불출마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공정하게 경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여권에선 지난달 공관위원 임명 발표 때부터 두 의원의 묘한 긴장 관계를 주목해 왔다. 이 의원과 장 사무총장이 공관위 공천 심사에서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의중을 놓고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 의원이 불출마를 택한 장 의원이 추천한 인사를 세우려 한 배경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22일 현재까지 공천 방식이 발표되지 않은 현역 의원들 가운데 친윤 의원들이 포함돼 있는 것도 공천을 둘러싼 파워게임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에 공천을 신청한 한 후보는 “공관위가 꾸려지기 전에 친윤 실세인 이 의원이 공천을 쥐락펴락하겠다는 추측이 파다했는데 장 사무총장이 들어가 서로를 견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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