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이 22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 마포갑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 사실상 ‘컷오프’ (공천 배제) 된 것에 대해 항의하며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사천 공천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명백한 당의 횡포”라고 했다.
노 의원은 이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노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에 대해 전략선거구 지정을 요청하기로 의결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금품 재판을 받고 있다고 전략 지역구를 요청했다는 공관위 결정을 승복할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사업가 박모 씨로부터 수천만 원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금품 관련 재판을 받는 것은 저 혼자가 아니다. 그런데 저 혼자만 전략 지역으로 한다는 것은 명백히 고무줄 잣대”라며 “이것은 시스템 공천이라고 할 수 없다. 공천 전횡이고 공천 독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의 횡포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 8명의 후보가 뛰고 있고 저는 10% 이상 격차로 상대 후보에 이기고 있는데 뚱딴지같이 전략 지역으로 선정한다는 것은 공관위가 결국 대표에게 놀아나서 꼭두각시 역할밖에 하지 않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당 대표가 공관위를 허수아비로 내세운 것은 심각하게 당규를 위반한 행동이자 권한을 남용한 행동”이라며 “서울 마포갑 전략 지역 지정은 인위적인 배제이자 불공정 공천, 밀실 공천, 불투명 공천의 최종판”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그러면서 “당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이재명 후보를 지키려는, 이 대표 측근을 심으려고 하기 위한 공천이라는 선거 본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노웅래), 동작을(이수진), 경기 의정부을(김민철), 광명을(양기대) 등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했다. 전략 지역구엔 영입 인재 등을 전략 공천하거나 제한 경선을 진행한다.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도 지역구 전략 지역 선정에 반발하며 이날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당과 국민과 공익, 승리가 아닌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 당 지도부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