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당의 사천 공세에 정면대응
“민주당은 이렇게 할 수 있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5일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선 결과를 집계하는 전 과정을 후보나 후보 대리인에게 공개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직접 당 기여도(15점) 채점을 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사천(私薦)”이라고 비판하자 경선 집계 과정 공개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경선에 참여한 모든 후보자나 대리인을 대상으로 경선 결과 발표회를 진행했다. 여론조사 결과와 당원투표를 개봉, 합산하는 전 과정을 후보자나 대리인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후 직접 경선 결과를 확인하고 서명하는 절차를 거쳤다.
국민의힘이 경선 결과 집계 과정을 공개한 것은 민주당이 제기하는 “시스템을 빙자한 사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 위원장과 윤 원내대표는 공천심사 배점 100점 중 15점의 당 기여도 평가 채점을 맡는다. 나머지 심사는 여론조사 40점, 당무감사 20점, 도덕성 15점, 면접 10점으로 구성된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에는 민주당과 달리 ‘사심’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못 한다면 민주당은 가짜 시스템 공천, 국민의힘은 진짜 시스템 공천”이라고 말했다.
여야 공방은 여당의 공개 결정 이후에도 이어졌다. 민주당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8년 전 정해진 시스템 공천의 틀이 유지되고, 국민의힘은 한동훈·윤재옥에 의한 당무 기여도 채점으로 시스템 사천을 굳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에 따르면 거액 불법 정치자금 범죄를 저지르고 추징금도 다 안 낸 김 실장 같은 분은 공천받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