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잡음 없는 공천을 진행 중인 국민의힘과 비교해 민주당에선 공천을 둘러싼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어서다. 당내에선 하위 20% 통보, 전략 지역구 선정 등으로 탈당에 단식에 이어 고발전까지 전개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마저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한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43.5%, 민주당은 39.5%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2월1주(45.2%)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로 2월3주차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다. 그 결과 국민의힘에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민주당은 31%를 기록, 국민의힘(39%)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졌다.
두 정당 간 차이는 8%포인트(p)로, 해당 조사에서 민주당은 지난해 8월3주차 조사(11%p)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격차를 기록했다.
배경엔 최근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이 1순위로 꼽힌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원은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 파동이 커져 4주 연이은 내림세와 함께 30%대로 하락했다”며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대비 상대적으로 조용한 공천 진행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시스템 공천’에 따라 공정한 공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지만,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하위 20% 통보에 따른 탈당은 물론 전략 지역구 선정에 따른 무기한 단식에 지도부 간 엇박자, 친명 중진을 향한 희생론까지 부각되고 있다.
반전 모멘텀도 묘연하다. 총선 최대 프레임인 ‘정권심판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19대 총선 당시 이명박 정권 심판론에도 ‘친노 486’에 분열하다 패한 악몽이 떠오르는 모습이다.
최 선임연구원은 “녹색정의당의 비례연합정당 불참으로 범야권 정권 심판론 명분 역시 다소 희석됐다”며 “민주당으로서는 구성원 간 합의된 지향점을 조율하기 전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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