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가) 제가 인천에 ‘왔다’고 하셨는데 저는 원래 인천사람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인천 민심은 대한민국의 천심이다.”(민주당 김교흥 인천시당위원장)
26일 인천을 찾은 이 대표가 텃밭 ‘표심 단속’에 나섰다. 인천은 이 대표의 지역구(인천 계양을)가 속한 지역이자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현장 최고위를 인천에서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이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인천 현역 박찬대 최고위원과 유동수 의원 등 총 21명의 현역 의원 또는 후보자가 참석했다.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노종면 전 YTN 앵커 등 단수 또는 전략공천된 원외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을 겨냥해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2월 30대 피해자 A 씨는 이른바 ‘인천 미추홀구 건축왕’에게 전세사기를 당한 뒤 “제대로 된 대책이 없다”는 글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원 전 장관이 국토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 대표는 ‘선(先)구제, 후(後)구상’ 방안을 담은 민주당의 전세사기 특별법에 대해 “가해자를 잡아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보다 더 급선무는 길바닥에 나앉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주거대책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제를 위한 특별법을 개정하자고 하는데도 정부여당은 꿈쩍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와 장경태 최고위원도 전세사기 피해자를 언급하며 특별법에 대한 여당 합의 처리를 촉구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원 전 장관을 정면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교흥 위원장은 “노동탄압과 무능, 무책임의 상징 원 전 장관이 인천에 단수공천됐다”며 “인천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전국 선거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원 전 장관이 제주도지사 시절)2016년 1월부터 5년 8개월 간 1억 1000여만 원을 지출했다. 본인은 고급 식당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야당 대표 부인이 10여만 원을 결제했다고 맹비난했다”고 비판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인천 현역인 신동근 의원도 “인천이 바로미터인데 인천에서 승리하면 전국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인천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전세사기 피해자 A 씨 사망 1주기를 맞아 전세사기 피해 현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현장을 둘러본 뒤 “지방정부가 지원할 수 있다는 근거조항 하나만 만들자는건데 대체 왜 이걸 반대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정말 국민들을 무서워해야한다”며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