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재 장제원 의원(3선·불출마)을 제외한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30명 중 절반이 넘는 18명(60%)이 단수 또는 우선(전략)공천으로 총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나머지 11명은 경선을 준비하거나 공천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본선행 확정 중진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문표 의원(4선·충남 홍성-예산)은 경선을 포기했다.
지난해 말 인요한 혁신위원회 시절부터 중진 물갈이가 강조돼 왔지만 실제론 ‘콘크리트 중진’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감동이 없다’라는 소위 ‘억까(억지로 까 내림)’를 하는 분이 있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의 단수공천을 발표하면서 여당 중진들의 본선행 확정은 윤재옥 원내대표(3선·대구 달서을), 정진석(5선·충남 공주-부여-청양), 권영세(4선·서울 용산) 의원 등 18명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지역구를 옮겨 전략공천된 서병수(5선) 김태호(3선) 조해진(3선) 의원과 경선에서 이긴 정우택(5선·충북 청주상당) 이종배(3선·충북 충주) 의원 등이 포함됐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경선을 포기한 중진 의원은 장제원, 홍문표 의원 등 2명이다. 여당 텃밭인 영남에선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김기현(4선·울산 남을) 의원 등 7명은 경선을 준비하고 있고, 4명은 경선 여부 등 공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충청 중진 3명이 모두 승리한 시스템 공천을 감안하면 향후 경선을 치르는 중진들도 공천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 35%의 감산을 받고서도 지역 조직 등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며 정치 신인들을 가뿐하게 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공천장을 받아든 중진 의원들은 “잡음을 최소화시킨 평가받을 만한 공천”이라고 환영했다. 이미 단수공천을 받은 중진 의원은 “100% 국민의 마음에 흡족하진 않을지 몰라도 이번 공천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좌우되는 것 아니냐는 취약점을 불식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한 지역구에서 10년 이상을 다져온 정치인을 신인이 어떻게 이기나. 애초에 쇄신이 불가능한 공천 시스템”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영남 텃밭 공천 결과로 쇄신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시스템공천은 중진에게 대단히 불리한 룰”이라며 “30% 가까이 깎았다고 하는데, 거기에서 이기지 못하는 신인이라면 본선에서 경쟁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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