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미, 포세이돈‧글로벌호크 MDL 일대-서해상에 연일 투입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7일 11시 08분


다음 달 연합훈련 앞두고 北 도발 징후 집중감시
의도적 항적 노출로 “다 지켜보고 있다” 경고메시지

미 해군의 포세이돈 대잠초계기 / 출처 미 해군 홈페이지
미 해군의 포세이돈 대잠초계기 / 출처 미 해군 홈페이지

한미 군 당국이 최근 최신예 대잠초계기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등 고성능 대북 감시 전력을 군사분계선(MDL) 일대와 서해상에 잇따라 투입하고 있다. 다음달 시작하는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집중 감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7일 오전 미 해군의 포세이돈(P-8A) 대잠 초계기 1대가 인천과 충남 서산 인근 서해상으로 날아와 장시간 정찰비행을 했다. 앞서 24일에도 포세이돈 초계기가 서해상의 같은 구역을 여러 차례 선회 비행한 바 있다.

미 해군의 최신예 대잠초계기인 포세이돈은 음파탐지기(소나)를 물속으로 투하해 최대 400km 밖의 적 잠수함 위치를 탐지하고, 사정권에 들어온 적 잠수함에 어뢰를 투하해 공격할 수 있다. 포세이돈 초계기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해 한국에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공군의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 / 동아일보 DB
우리 공군의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 / 동아일보 DB
또 전날(26일)에는 우리 군의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가 서울 이북의 MDL 인근 동서 구역을 오가면서 장시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호크는 20km 고도에서 지상 30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정찰위성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군 관계자는 “MDL 이북의 북한군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손금보듯이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면서 백령도와 연평도를 콕 찍어 도발 협박을 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 의도를 노골적으로 내비친바 있다. 한미는 다음 달 연합훈련을 겨냥해 북한이 서해 NLL과 서북도서 일대를 향해 미사일을 쏘거나 해상 포격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서해 NL로 우리 군의 주의를 돌린 뒤 MDL 인근에서 모종의 기습 도발에 나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미 군의 고성능 첨단 감시전력이 서해 NLL과 MDL 등 접적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것도 이같은 도발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한미의 고성능 대북 감시전력의 항적을 의도적으로 노출해 “다 지켜보고 있으니 도발 엄두를 내지 말라”고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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