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10총선 선거구 획정안 협상에 접점을 찾지 못하자 현행 국회 의석 300석을 301석으로 늘리는 중재안까지 나오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여야가 획정안 합의에 실패하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 제출안(案)이 처리될 가능성 커진다. 이에 여야 모두 서울 종로-중, 전북 등지에서 단수공천 번복, 현역 간 대결 등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원내대표 27일 오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원안대로 하는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합의 안 됐다. 똑같다”고 했다.
전날 김 의장은 총의석수를 300석에서 1석 늘려 전북 1석 복원에 쓰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획정위가 인구수 기준에 따라 기존 10석에서 9석으로 줄인 전북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겠다고 국민께 약속해서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했다.
여야 공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획정위 안대로 선거가 치러지면 혼란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은 획정위가 서울 종로구에 중구를 붙이도록 한 종로-중 선거구에 대해 공천 신청자 조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종로는 현역 최재형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고 중구가 속한 중-성동을은 하태경 의원, 이영 이혜훈 전 의원이 선거구 획정 뒤 경선할 예정이다. 즉 중-성동을 신청자 3명 중 종로-중 희망자가 있으면 최 의원과 재심사를 거쳐 경선할 수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지역 신청자의 의사를 물어 다시 심사해야 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 간 대결도 예상된다. 강원에서 속초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6개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은 ‘공룡 선거구’가 만들어진다. 이곳에선 현역인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이양수 의원(속초-인제-고성-양양)의 경선 가능성이 있다. 한 의원은 현재 3자 경선 대기 중이며, 이 의원 지역구는 발표가 나지 않았다.
민주당은 전북에서 이원택(김제-부안),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이 2개 지역구를 두고 다퉈야 한다. 경기 부천은 합구로 현역 의원 4명이 3개 지역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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