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공 넘긴 임종석 “정치는 생물”…탈당 여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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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8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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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2.28/뉴스1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2.28/뉴스1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중·성동갑 출마 좌절을 앞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현 지역구 출마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공을 넘겼다. 임 전 실장은 끝내 출마가 불가능하다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 추가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기며 압박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드린다. 중·성동갑에 대한 의결사항을 재고해달라”며 “저의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7일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의결했으며,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 전 위원장 등 4명의 전략 후보자에 대한 인준의 건을 차기 당무위원회의 안건으로 부의한 상태다. 아직 전 전 위원장의 공천이 최종 결정되지 않은 만큼 이를 다시 판단해달라는 취지다.

임 전 실장은 “지금 이렇게 이대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하다”며 “최고위원들께서는 그저 지역구로 흩어지지 말고 몇 날 며칠이라도 밤을 새워서 위기감과 절박함을 갖고 다시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에 꼭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고수했다. 그는 이날 오후 6시 왕십리역 광장에서 퇴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저녁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 전 실장은 ‘당이 다른 지역을 요청하면 고려해볼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고민은 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특히 중·성동갑 출마가 좌절될 경우 추가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최고위의 답을 들은 후 최종 거취를 밝히겠다는 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자신이 앞서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는 생물’이라고 했다”고 한 발언을 다시 언급하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말했다. 탈당 등 최후의 수단도 불사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임 전 실장은 지역 경쟁력이 있는 자신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험지’인 서울 중·성동갑을 잃을 것이란 입장이다. 임 전 실장에 따르면 중·성동갑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8.31%포인트(p), 같은 해 서울시장 선거에선 22.9%p 차이로 패배한 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임 전 실장은 “감히 말씀드리면 지금 유권자 지형과 현재의 정서 속에서 새로운 분(전 전 위원장)이 오셔서 중·성동갑에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것인가”라며 “과연 그 부분에 대한 전략적·실무적 검토는 하신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까지 거취를 결정내린다는 마지노선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또 여러가지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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