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공천 배제(컷오프)가 확정된 홍영표 의원이 29일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 공천만 앙상하게 남았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략 공천으로 지정할 이유가 없는 멀쩡한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묶더니, 경선도 없이 저를 배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도덕적 문제도, 본선 경쟁력도 문제가 없다면서 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의 원칙과 명분도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켜온 정신과 가치가 송두리째 흔들린다”며 “민주주의를 거꾸러뜨리고 흔드는 윤석열의 검찰 독재와 이재명의 사당화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다음 주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홍 의원은 니코스 카잔차스키 묘비에 새겨진 글귀를 인용하며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고 적었다. 탈당 선언의 의미로 추측된다.
앞서 안규백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홍 의원의 지역구 인천 부평을에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과 영입인재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 등 2명의 전략 경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홍 의원의 컷오프 이유가 경쟁력 부족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답했지만, 다른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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