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힌 설훈 의원(5선·경기 부천을)이 29일 “‘민주연대’라는 이름으로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들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현역 의원 10여 명을 모은 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손을 잡아 ‘기호 3번’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목표다.
설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 통화에서 “(공천에서 배제된) 홍영표 의원 등과 함께 무소속 연대인 민주연대를 꾸리고 있다”며 “(공천 배제 의원 외에)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도 일부 합류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현역 의원 10여 명에 새로운미래 소속 현역 의원이 김종민 공동대표까지 합치면 기호 3번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당 기호는 국회 의석수가 많은 순서대로 부여된다. 21대 국회 기준 현재까지 기호 3번은 녹색정의당(6명)으로, 민주연대와 새로운미래가 손잡고 현역 의원 6명 넘게 확보하면 3번을 받을 수 있다.
새로운미래도 비슷한 구상 아래 탈당 선언을 했거나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민주당이) 공천과 관련된 심사결과를 본인에게 통보하는 것으로 들린다”며 “(컷오프에) 해당되는 분들은 나름의 고민과 판단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의 숫자를 묻는 질문에 “기대야 다다익선이다.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설 의원과도 “많이 (연락을) 하고 있는 편”이라며 “(합류 제안에 대해) ‘조금 기다려 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설 의원과) 결국은 함께 할 것이며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이번 주말, 내주 초가 (합류 여부를 결정지을) 고비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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