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인천 계양갑에 최원식 전 의원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국민의힘은 “최 전 의원을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맞서게 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이 최 전 의원을 찾아가 함께 선거를 치르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은 현역 이달곤 의원이 불출마한 경남 창원 진해 지역구에는 이 의원의 서울대 행정대학원 제자인 이종욱 전 조달청장을 전략공천했다. 당내에선 “세습 공천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오전 당사에서 “원희룡 후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됐던 최 전 의원은 이 대표와는 사법시험(28회) 동기다. 원 장관과는 서울대 법대 동기라는 인연이 있다.
이 대표와 최 전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과 함께 ‘인권 변호사’가 되자고 연수원에서 의기투합했던 사이로 알려졌다. 운동권 출신인 최 전 의원이 학생운동 경험이 없던 이 대표에게 ‘운동권 정신’을 가르치는 멘토 역할을 했다고 한다.
최 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와는 연수원에서 사회문제 관련 책을 권하고 사회문제에 대해 토론했던 것이 기억난다”며 “연수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이고, 친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여당 양지인 경남 창원 진해 지역구에 이 전 청장을 공천했다. 이 의원은 25일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탈락한 예비 후보들은 이 의원의 제자가 경선 없이 전략공천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인연 있는 사람을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한 것은 ‘세습’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경기 광명갑 경선을 준비하던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비례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입당에 대해선 “당에서 필요하면 (이동)할 수도 있다”고 했다.
29일 현재 국민의힘에서 불출마한 의원은 총 17명이 됐다. 여당 소속으로 지역구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 96명 가운데 탈락한 사람은 7명으로 탈락률은 7.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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