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을 38일 앞둔 3일 전국 주요 격전지에서 여야 대진표의 윤곽이 선명해졌다. 수도권 최대 승부처인 ‘한강 벨트’(마포 용산 성동 광진 동작구 등) 중 서울 동작을에선 국민의힘 4선 중진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전 총경이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 강서을에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재선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맞붙는다.
3일 국민의힘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 254개 지역구 중 절반이 넘는 135곳에서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국민의힘은 198개 지역구의 후보를, 민주당은 176곳의 후보를 각각 결정했다.
민주당은 1일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장시간 최고위 회의를 연 끝에 나 전 의원의 맞대결 상대로 류 전 총경을 확정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동작을은 지난 15대 총선부터 선거 당시 여당인 정당의 후보자가 당선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 심판을 앞세우는 류 전 총경이 이 흐름을 깨뜨릴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당초 동작을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도 거론됐으나 내부 여론조사 결과 나 전 의원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재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결국 수도권 출마를 강력하게 희망했던 류 전 총경을 동작을에 공천했다.
수도권 내 진보·보수 텃밭의 대진표도 속속 완성되고 있다. 강서을은 영등포을 출마를 포기한 박민식 전 장관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강서을 출마 요청을 수용해 이곳 현역인 진성준 의원과의 맞대결이 사실상 성사됐다. 박 전 장관은 “강서을은 국민의힘 승리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한강풍’이 시작되는 관문이자 마지막 퍼즐 조각인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보수 텃밭 서초갑에선 초선 현역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을 상대로 민주당 김경영 전 서울시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 텃밭인 서울 노원을에선 재선 현역인 민주당 김성환 의원에게 김준호 전 서울대 국제재정연구센터 연구원이 도전한다.
경기 남부 ‘수원 벨트’에선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현역 의원들과 국민의힘 영입 인사들 간의 대결이 펼쳐진다. 수원갑에선 국민의힘 영입 인사인 김현준 전 국세청장과 민주당 강성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승원 의원이 맞붙는다. 수원을에선 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이 민주당 재선 현역인 백혜련 의원과 대결을 펼친다.
경기 평택병에선 국민의힘 3선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친명계 김현정 민주당 대표 언론특보가 겨룬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선거구획정안에 따라 분구되는 인천 서구의 경우 서갑에선 현역 재선인 민주당 김교흥 의원과 박상수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이, 서을에선 박종진 전 앵커(국민의힘)와 이용우 변호사(민주당)가 각각 겨룬다.
부산·경남(PK) 최대 격전지 ‘낙동강 벨트’에선 여야 재선 및 중진 의원들 간 대결이 확정됐다. 선거구 획정안에 따라 지역구가 재배치된 부산 북갑에선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5선·부산 부산진갑)과 민주당 전재수 의원(재선·부산 북-강서갑)이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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