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이런 나라에서 살기 싫다”며 용접을 배우는 의사도 있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아과 선생님 중에 한 분은 용접 배우고 있다”며 “이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고 (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자의로 사직한 전공의들, 생활고에 힘든 분들 도울 준비 거의 다 되어간다”며 “나는 나의 능력이 허락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의료직의 명예와 위엄 있는 전통을 지킨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임 회장을 비롯해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관계자 등 5명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정부가 의료법 위반 및 업무개시명령 위반 등 혐의로 고발 조치를 취한 뒤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임 회장은 압수수색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의새 중에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의새는 형사 일곱 명한테 핸드폰, 노트북 죄다 뺏긴 의새다”라고 했다.
그가 언급한 ‘의새’는 의사들이 스스로 비하하는 단어다. 지난달 19일 브리핑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의사를 ‘의새’로 들리게 발음하자 의사들이 이에 반발하며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의대 정원 반대 캠페인에 활용하고 있다.
의사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대규모 반정부 투쟁을 벌였다. 투쟁에는 의협 추산 4만 명, 경찰 추산으로도 1만 2000명이 참석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전공의를 초법적인 명령으로 압박하고 회유를 통해 비대위와 갈라치려고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한 정부의 대응 원칙은 변함이 없다. 오늘부터 미복귀한 전공의 확인을 위해 현장 점검을 실시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무슨 이유든 의사가 환자 곁을 집단으로 떠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법률에 따른 처분을 망설임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미복귀한 전공의는 개인의 진로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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