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소속으로 대통령실에 파견 근무했던 행정관이 최근 한화솔루션 임원으로 이직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미 대선과 글로벌 공급망 경쟁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기업 화두로 떠오르면서 재계에서 관료 출신을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4일 “대통령실 국제법무비서관실 소속이었던 홍모 전 행정관이 한화솔루션 상무로 이직했다”며 “올 1월 대통령실 파견이 해제돼 산업부로 돌아가 사직한 후 지난달 말 기업으로 취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과학기술 4급) 소속 홍 전 행정관은 ‘밀접한 업무관련성 없음, 취업 가능’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 전 행정관은 산업부 소속 당시 원전산업 등 관련 업무를 맡다가 지난해 대통령실로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미 대선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이 정부와 소통 창구를 넓히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대통령실 출신을 비롯해 주요 부처 관료 출신들이 재계로 속속 영입되는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김일범 전 대통령의전비서관, 우정엽 전 외교부 기획관 등이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IR팀 담당으로 영입한 이병원 부사장은 기획재정부 부이사관(3급) 출신으로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을 맡았던 김성한 전 실장은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관료 출신들의 잇따른 기업행을 두고선 “(이들이)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를 받았겠지만 공직 업무와 기업 업무 간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만큼 ‘이해충돌’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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