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탈당까지 시사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잔류를 결정하며 그동안 발이 묶였던 전현희 민주당 중성동갑 후보가 선거 활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짧은 글을 게재했다. 공천 배제 결정을 받아들이고 당에 남기로 한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공천 배제 결정을 수용한 임 전 실장에 대해 “본인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겠지만 수용해 줘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모든 점에서 훌륭한 후보지만 민주당 입장에서 해당 지역(서울 중·성동갑)은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이 훨씬 더 필요한 후보로 전략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의 ‘공천 갈등’에 제대로 된 선거 유세를 시작하지 못했었던 전 후보는 교통 정리가 끝남에 따라 본격적으로 총선 승리를 위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 후보는 애초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를 희망했지만 당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21일 종로 출마 의사를 접었다. 그리고 민주당은 27일 전 후보를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 공천했다.
전 후보 측은 전날 뉴스1과 통화에서 “그동안 제대로 유세 활동을 시작 못했었다. 5일부터 짜인 일정대로 본격적인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게 시작한 만큼 호흡을 맞춰가며 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 후보는 임 전 실장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 후보는 전날 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의 결정에 “감사드리고 환영한다. 정치적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해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락해 주시면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함께 힘을 모아서 한 팀이 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 후보는 “제가 패배를 한다면 대역 죄인이 된다. 반드시 이겨야 된다”며 “죽을힘을 다해 여기서 반드시 승리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임 전 실장 측은 뉴스1과 통화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당 안에서 어떻게 할지 아직 판단이 안 선 상태”라며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뛸 수 없기에 제로베이스에서 당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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