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례 ‘밀실공천’ 우려에 “시간적 어려움 있어…민주성 지킬 것”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5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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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전략공관위 비례 공천 심사에 당내 ‘밀실공천’ 우려
“공관위 구성 전 연합 참여…협상 진행해 절차 못 지켜”
“서류·면접 심사 통해 공천 과정 공정성 담보할 것”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5일 당내에서 제기된 비례대표 밀실공천 논란에 대해 “여러 상황상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적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전략공관위 비례대표추천관리위원회 분과위원장을 맡은 김성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럼에도 당의 절차와 민주성을 최대한 지키면서 한다는 취지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위해 투표일 60일 전에 비례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후보자 2배수 압축을 위한 예비 경선은 전당원 투표로, 비례 순위는 중앙위원 투표로 정하도록 했다.

민주당은 이번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당 전략공관위에서 담당한다. 이를 위해 당 전략공관위 산하에 비례후보추천관리위를 구성했다.

당내에서는 밀실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4년 전 비례대표 공관위원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전략공관위 공천 심사 방침에 대해 “밀실에서 소수가 후보를 결정하는 과거의 방식으로, 혁신과 거리가 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4년 전에는 우리 당이 독자적 후보를 공천하는 걸 염두에 두고 진행하다가 뒤늦게 한 달쯤 후에 임박해 비례연합에 참여하는 걸 결정했다”며 “민주당이 절차에 따라 선출한 후보를 비례연합 후순위에 배치하는 걸로 공천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이 절차에 따라 진행했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공관위가 구성되기 이전에 비례연합에 참여하겠다고 당의 방침을 정했다.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와 민주당 간 비례후보 선출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서 당헌당규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0일이 좀 넘어 협상이 마무리됐다. 오는 10일까지 민주당 후보를 추천해야 하는 시점이라 거의 2주밖에 시간이 남지 않아서 이 문제를 결정해야 했다. 그것이 4년 전과 가장 큰 차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비레공관위의 구성을 전략공관위가 대행하는 걸로 하고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와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검토가 있었다”며 “그래서 급하더라도 일단 공모를 하고 서류 심사, 면접 심사를 통해 공정하게 심사한다는 내부 방침을 갖고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시간이 많지 않은데 공모 신청자에 대한 면밀한 심사가 가능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제가 당 인재위원회 간사를 하면서 인재 영입 과정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100%는 아니지만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재위가 구성되고 영입 과정에서 이재명 측근을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그런데 제 기억으로 제가 총 27분을 영입했는데 단 한번도 그런 오해를 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오는 6일까지 당 홈페이지를 통해 통합비례정당 비례대표 후보자를 추천받고 있다. 여성·복지·장애인, 외교·국방, 경제, 사회, 전략지역, 노동, 교육, 사무직 당직자 등 8개 분야를 모집 중이다.

전략지역 분야는 추천과 심사를 거쳐 후보자가 선정되면 대구 경북지역 권리당원들의 투표로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노동 분야는 한국노총에서, 교육은 교사노조연맹에서 추천한다. 사무직 당직자 분야는 여성·남성 후보를 각각 1명씩 선출했다.

야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를 30명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새진보연합 3명, 진보당 3명, 그리고 시민사회계에서 국민후보 공모를 통해 4명의 후보를 추천한다. 민주당은 나머지 20명의 후보자를 추천한다.

당선 안정권으로 평가되는 비례대표 순번 20번 이내에 민주당은 10명을 배치한다. 그중 6명은 여성, 4명은 남성이다.

민주당은 서류 심사와 면접심사를 10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최고위원회의 보고를 거쳐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한다. 오는 11일 더불어민주연합에 민주당 몫 비례대표 명부를 넘길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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