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 3401명 증원, 터무니없는 만행…교수 추가로 떠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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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5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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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호 대한의사협회 언론홍보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협 비대위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언론홍보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협 비대위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 대학 40곳이 2025학년도 입학 정원을 3401명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이에 반발하며 “의대 교수들이 추가로 병원을 떠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주수호 의협 언론홍보위원장은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어 “의학 교육을 직접 담당하는 의대 교수들의 분노와 절규가 담긴 반대에도, 각 대학본부는 3401명이라는 터무니없는 규모의 의대정원 증원 안을 정부에 제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이같이 전했다.

주 홍보위원장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의대학장들이 정원 증원에 동의하지 않는다했고, 이 외의 학장들도 대부분 많아야 10% 정도를 얘기했다”며 “그럼에도 대학본부와 총장들이 일방적으로 많은 수를 정부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원대의 경우도 49명이 정원인데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의대 교수들이 의대 정원을 한 명도 받을 수 없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대학본부에서 140명으로 보고했다”며 “이에 교수들이 강력한 항의를 하기 위해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인 삭발식을 진행했다”고 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차관이 브리핑을 하면서 정부와 교육부의 어떤 압박도 없었다고 했는데 정말 외부 압박이 없었는지에 대해 앞으로 정확히 밝혀져야 한다”며 “과거에도 대한민국의학전문대학원제도를 시작할 때 대부분 의과대학에서 반대했음에도 교육부가 예산으로 위에서부터 찍어 눌러 어쩔 수 없이 전환한 곳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주 홍보위원장은 “정부와 대학본부의 만행으로 인해 이제 교수님들까지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가르칠 학생과 전공의가 사라진 지금의 상황에서 교수님들은 정체성의 혼란마저 느끼고 있다”며 “지금 있는 교수님들마저 대학과 병원을 떠나고 있는데, 무슨 수로 의대 교수 1000명을 충원하겠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정부를 항상 이겼다고 말하는데 의약분업, 의학전문대학원, 문재인 케어 모두 의사들의 반대에도 진행됐다”며 “결국 의사들의 말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은 정부에 이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4일까지 대학 40곳으로부터 받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신청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그 결과 △서울 소재 대학 8곳 365명 △경기·인천 소재 대학 5곳 565명 △비수도권 대학 27곳 2471명으로 총 340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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