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현역의원 교체율이 30%를 넘어섰다고 밝혔지만 지역구 3선 이상 중진의원 교체율은 절반 수준인 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6일 오전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 교체율에 대해 “30%는 넘을 것”이라며 “오는 9일 발표하는 경선에 현역의원이 11명이 포함돼 있어 35%까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현역의원 교체율에는 당의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조정한 의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 ‘희생’ 요구에 직면했던 3선 이상 중진 의원 교체율은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친윤(친 윤석열)계 의원들과 여당 텃밭인 영남권 중진 대다수가 공천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공천 쇄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3선 이상 중진 의원 30명(민주당 탈당 후 입당한 김영주, 이상민 의원 제외) 중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경선 포기, 공천 배제(컷오프)된 의원은 장제원, 이명수, 홍문표, 김영선, 이채익 의원 등 5명에 불과하다. 교체율은 16%다.
중진 의원 30명 중 공천이 확정된 의원은 단수추천 11명, 재배치 4명, 경선 7명 등으로 22명에 달한다. 한기호, 조경태, 하태경 의원은 경선이 진행 중이다.
특히 여당 텃밭인 서울 강남 지역과 영남권 중진의원들은 대부분 공천장을 받았다.
김도읍(부산 강서), 박대출(경남 진주갑), 윤영석(경남 양산갑), 김상훈(대구 서구), 이헌승(부산 진구을),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단수추천 및 경선을 통해 공천됐고, 김태호(경남 양산을), 조해진(경남 김해을), 박진(서울 서대문을), 서병수(부산 북구갑) 의원 등은 지역구를 옮기면서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원조 친윤 맏형격인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과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 윤재옥(대구 달서을) 원내대표 등 친윤·지도부 출신 인사들도 공천을 확정지었다.
정 위원장은 “3선, 4선은 조직 관리가 잘 돼있어서 50% 차이를 극복하고 이긴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컷오프 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 대부분은 비례대표와 초선 의원이다. 지역구 현역 중 경선에서 패배한 의원은 전봉민(부산 수영), 김희곤(부산 동래), 이주환(부산 연제), 김용판(대구 달서병), 임병헌(대구 중남), 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 의원 등으로 모두 초선이다.
비례대표 중에는 서정숙, 최영희, 지성호 의원이 컷오프 됐고, 경선에 나섰던 조수진, 이태규 의원은 모두 탈락했다.
22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 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절반을 넘어섰지만 중진 의원 교체율이 10%대에 그치고, 전체 현역 교체율도 지난 21대 총선 공천때보다 낮으면서 공천 쇄신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현역 교체율은 4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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