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은 완전군장을 한 한미 해병대 장병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모두 KMEP(Korea Marine Exercise Program) 훈련에 참여하는 인원. 훈련장은 이날 실시할 근접전투 훈련을 위한 전술 토의가 한창이었다. 장병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지휘관의 훈련 계획을 들었다. 짧은 설명이 끝나자, 한미 장병들은 일사불란하게 팀을 이뤄 훈련장 앞으로 향했다.
KMEP 훈련은 미 해병대와 대한민국 해병대의 연합훈련이다. 지난 2011년 시작된 KMEP 훈련은 오키나와 주일미군 소속 미 해병 3원정군과 한국 해병대가 참여한다. 사단급 이하 훈련으로 다른 한미 연합훈련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작다. 하지만 미 해병대의 신속한 한반도 전개에 중점을 두기에 훈련 때마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이날 훈련은 건물 등 좁은 공간에서의 근접전투(CQB)를 대비한 훈련이었다.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각각 2명씩, 4명이 1개 조를 편성해 훈련장 내부로 진입했다.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은 능숙한 영어 실력으로 미 해병들과 호흡을 맞췄다. 건물 내부에는 “마지막 격실(Last room)”, “진압완료(Clear)” 등 한미 장병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인 남성 두 명이 서 있기도 힘든 비좁은 건물 내부였지만, 장병들은 개의치 않고 차근차근 격실 내부를 소탕해 나갔다. 훈련은 오후까지 이어진 뒤 종료됐다.
지난 3일 시작된 KMEP 훈련은 이번 달 15일까지 이어진다. 520여 명의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도시지역 전투, 장애물 극복훈련 등 중대급 전투기술부터 연합 공정돌격, 제병협동 훈련까지 더 큰 규모의 훈련도 함께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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