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줄행랑’ 논란을 일으켰던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신청을 했다. 국민의미래가 호남 출신 인사의 당선권 배치를 검토하는 가운데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도 공천을 신청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도 이날 시민단체 몫의 비례대표 후보(총 4명) 추천 대상자 12명을 공개했다. 이들 중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등 3명이 21대 총선 때도 비례대표로 출마했던 인사들이라 ‘재탕 비례대표’라는 지적이 나왔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후보자는 5일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김 전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여성가족부 장관 청문회 정회 중 청문회장을 떠나 ‘청문회 퇴장’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같은 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자진 사퇴했다. 당내에선 김 전 후보자가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기류다.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출신을 전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선권을 20명으로 계산할 경우 약 5명을 우선 추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호남 출신인 인 전 위원장은 당으로부터 비례대표 신청 요청을 받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한 상태다. 당 영입 인사인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사격 황제’ 진종오 전 대한체육회 이사,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석열 정부 의료개혁에 동참 입장을 보인 대한간호협회 소속 김경애 총선기획단 단장도 비례대표 신청을 마쳤다.
더불어민주연합도 이날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 지원자 44명 중 공개 오디션에 참여할 12명을 공개했다. 여기엔 21대 총선 때 민생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한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 정의당 비례대표 6번과 22번으로 각각 출마했던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김영훈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으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해온 이주희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도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이 변호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최근까지 진보당 당원으로 활동해온 서정란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장흥군농민회 사무국장도 함께 이름이 올랐다. 더불어민주연합은 11일까지 참여 정당 및 단체로부터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받고, 14일 후보자 및 순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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