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인 축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이천수 씨가 거리 유세 도중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8일 인천 계양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경 원 전 장관 선거사무실 측으로부터 “이 후원회장이 폭행당했다”는 112신고를 접수해 가해자를 추적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계양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던 중 한 남성이 이 후원회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고는 허벅지를 무릎으로 가격했다”며 “’하지 마세요’라고 했지만 추가 가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경 임학동에서는 드릴을 든 한 남성이 ‘두고보자. 내가 네 집도 알고 와이프와 애들이 어디 사는지도 안다’며 협박했다”고 전했다.
원 전 장관은 “명백한 범죄”라며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폭행과 협박을 당한 이 후원회장에게 면목이 없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에서 폭행 장면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자를 검거하면 일단 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추후 법률 검토를 거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 관련 신고는 접수되지 않아 폭행 건에 대해서만 수사를 시작했다”며 “피해자를 상대로도 구체적인 경위를 먼저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지난달 22일부터 원 전 장관의 선거 유세를 돕고 있다. 그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중단으로 존폐 갈림길에 선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차 방문했을 당시 제주지사였던 원 전 장관과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부평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 씨는 2013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동해 2015년 같은 구단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재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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