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일 서울 서대문갑 예비 경선에서 탈락했던 친명(친이재명)계 김동아 변호사를 하루 만에 구제해 ‘친명횡재’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전날 공개 오디션에서 최종 경선 후보로 확정됐던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이 ‘안희정 성폭력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이자 성 전 행정관을 빼고 김 변호사를 후보로 넣은 것. 김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변호사’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서대문갑 경선 후보로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과 김규현 변호사, 김동아 변호사 등 3인을 확정했다. 전날 오디션에서 3위를 한 성 전 행정관이 빠지면서 4위였던 김 변호사가 후보로 올라간 것이다. 서대문갑은 현역인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됐다.
지도부는 성 전 행정관의 경선행이 확정된 직후 그가 과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였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전날 밤 회의를 열고 후보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시민단체 등은 “성 전 행정관은 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갔다”고 반발했다.
당내에선 “김 변호사가 친명후보라 구제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 관계자는 “2차 가해 논란은 이전부터 있었고 이번 오디션 때도 심사위원이 관련 질문을 했다”며 “다 알고도후보로 선정해 놓고 돌연 교체한 건특정 인물을 밀어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성 전 행정관도 입장문을 내고 “절차도 설명도 없이 후보 바꿔치기를 하면 누가 수긍하겠냐”며 재심을 요구했다.
이날 발표된 광주 서구을 경선 결과에선 이 대표의 재판 전반을 총괄해 ‘호위무사’로도 불린양부남 당 법률특보가 김경만 의원(비례)과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제치고 후보로 확정됐다.
‘비명횡사’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브리핑을 열고 “당의 시스템 공천으로 혁신과 통합이 달성됐다”고 반박했다. 임 공관위원장은 “경선 지역의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고인 45%에 이르고 특히 3선 이상 의원은 36명 중 14명이 교체됐다”며 “세간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을 ‘무희생, 무갈등, 무감동’ 등 3무(無) 공천이라고 하는데, 민주당 공천은 혁신을 위한 고통스러운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조정식 사무총장도 이 자리에서‘친명횡재’ 논란에 대해“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 참여한 의원이 총 54명인데 그중 단수 공천을 받은 의원이 20명이고, 경선을 치른 의원이 24명”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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