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몽골을 방문하기 위해 9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몽골은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국 중 하나로, 북한은 최근 중국, 러시아 등 전통적인 우방국은 물론이고 서방과 유엔에도 외교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북한과 64년간 긴밀한 우방 관계를 다져온 쿠바가 지난달 한국과 전격 수교하자 이에 자극받은 북한 당국이 우방국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9일 외무성 간부들과 북한 주재 몽골 임시대리대사는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박명호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전송했다. 몽골은 북한의 우방국 중 하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기간에도 평양 내 공관을 운영하며 관계를 유지해 왔다. 몽골은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통제 국면에 접어들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 주재 대사의 신임장을 제정하기도 했다. 이번 대표단의 몽골 방문은 북한 노동자 파견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을 폐쇄하기 전까진 몽골에 꾸준히 노동자들을 파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계 다지기’에 나서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협력까지 강화하는 등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다지고 있다. 최근 서방과도 외교 활동을 재개하려는 북한의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됐다. 독일 외교부 대표단은 4년간 비어있던 공관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최근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북한 주재 스웨덴대사 내정자도 북한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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