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2찍’ 발언에 “인종차별 준하는 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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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1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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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찍’ 발언에 대해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2찍’은 국민의힘 기호인 2번을 찍는 유권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한 위원장은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는 머릿속으로라도 1찍이니 2찍이니 그런 말은 하지 말자”며 “주권자인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봐야 저런 소리가 나오는지 참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제가 어떤 시민에게 ‘혹시 1찍 아니야?’라고 말했다면 정말 큰일났을 것”이라며 “저희는 이 대표의 막말과 천박한 언행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친목 모임 같은 데서 혹시 ‘어디 출신이세요?’, ‘고향이 어디세요?’라고 묻는 것과 주류 정치인이 대화하다가 자기 안 찍을 것 같은 시민에게 ‘혹시 고향이 어디세요?’. ‘고향이 그쪽 아니세요?’라고 말하는 것의 맥락 차이는 굉장히 큰 것”이라며 “그건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거의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유세하는 과정에 한 고깃집에서 식사 중이던 손님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한 뒤 주변사람들과 함께 ‘하하하’ 웃었다. 이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정운영의 무거운 책임을 맡고도 이 나라 주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오만 속에 국정을 손놓고 있는 윤석열정권을 심판해주시라”고 덧붙였다.

이 사과문에 대해 한 위원장은 “본인이 잘못했다고 얘기했지만 잘못했다는 말은 앞에 한 마디 있고 뒤에는 윤석열 정부 심판해야 한다고 써놨던데, 그게 무슨 사과인가.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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