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는 머릿속으로라도 1찍이니 2찍이니 그런 말은 하지 말자”며 “주권자인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봐야 저런 소리가 나오는지 참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제가 어떤 시민에게 ‘혹시 1찍 아니야?’라고 말했다면 정말 큰일났을 것”이라며 “저희는 이 대표의 막말과 천박한 언행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친목 모임 같은 데서 혹시 ‘어디 출신이세요?’, ‘고향이 어디세요?’라고 묻는 것과 주류 정치인이 대화하다가 자기 안 찍을 것 같은 시민에게 ‘혹시 고향이 어디세요?’. ‘고향이 그쪽 아니세요?’라고 말하는 것의 맥락 차이는 굉장히 큰 것”이라며 “그건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거의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유세하는 과정에 한 고깃집에서 식사 중이던 손님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한 뒤 주변사람들과 함께 ‘하하하’ 웃었다. 이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정운영의 무거운 책임을 맡고도 이 나라 주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오만 속에 국정을 손놓고 있는 윤석열정권을 심판해주시라”고 덧붙였다.
이 사과문에 대해 한 위원장은 “본인이 잘못했다고 얘기했지만 잘못했다는 말은 앞에 한 마디 있고 뒤에는 윤석열 정부 심판해야 한다고 써놨던데, 그게 무슨 사과인가.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