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강원 춘천에서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업을 통해 “73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춘천과 강원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윤 대통령은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착공식에 참석했다.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는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데이터센터의 냉방에 사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열로 데워진 물을 인근 스마트팜의 난방에 재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데이터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고, 10년 뒤에는 약 800조 원 규모의 엄청난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데이터센터도 지금보다 1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를 24시간 가동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가운데 40%는 뜨거워진 서버를 식히는 데 사용된다”며 “춘천은 소양강댐에 담긴 5억 톤의 심층수를 냉각수로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이 저렴해지면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소양강을 품은 이곳 춘천이 세계적인 데이터센터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 기술과 최첨단 데이터 기술이 시너지를 창출하는 멋진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미 춘천에는 굴지의 데이터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수열에너지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더 많은 첨단 기업이 모여들게 된다”며 “춘천이 대한민국 데이터 산업의 수도, 데이터 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착공식에서 데이터센터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윤 사장은 “춘천시 동면 지내리에 25만 평 규모로 조성 중이다. 사업비는 3607억 원”이라며 “2027년까지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춘천 지역의 초등학생과 대학생 등 주민들과 스마트팜 관계자, 데이터센터 입주 희망 기업인 약 500명이 참석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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