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 동기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서울 중-성동갑이다.”(국민의힘 윤희숙 후보)
“윤 후보가 경제 전문가라지만 교수 출신의 학자 아닌가. 나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정책 전문가’다.”(민주당 전현희 후보)
서울 ‘한강벨트’ 내에서도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중-성동갑에서 맞붙게 된 두 사람은 10일 서로를 겨냥해 바짝 날을 세웠다.
이날 성동구 한 식당에서 열린 무료 배식 행사에서 만난 윤 후보는 “민주당이 전 후보를 공천한 동기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제거하려는 것 외엔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정치를 참 오만하게 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역 발전 공약으로 “성수 지구를 미래형 첨단산업밸리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첨단 산업의 진입을 유도하는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성동구의 중심가인 왕십리역 일대를 경제허브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같은 날 성동구 하왕십리동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전 후보도 윤 후보를 겨냥해 “학자에 가까운 분”이라며 “나는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고, 부딪치면서 해결책을 찾아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전 후보는 지역 특화 공약으로 ‘교육 특구 1번지’를 가장 우선에 두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 주변에 초등학교, 고등학교는 있는데 중학교가 없어서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며 첫 번째 해결 과제로 밝혔다. 이 외에도 왕십리역 일대를 ‘동북부 교통·경제 중심 허브’로, 뚝섬·성수역 일대를 ‘패션 및 뷰티 사업 등 글로벌 복합첨단산업밸리’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여야 후보 모두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하던, 지역과 아무 연고가 없는 ‘무연고 벼락공천’ 대상자”라는 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평생 성수동에서 거주했다는 박진수 씨(58)는 “윤 전 의원이 일 잘하고 똑부러진 경제 전문가 이미지이긴 하지만 지역 연고가 없어서 고민이 많다”고 했다. 직장인 이가현 씨(34)는 “지역 사정을 얼마나 잘 공부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찍으려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