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광우병은 날 흔들려던 것…못하니 다음 대통령 끌어내려”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3월 12일 12시 19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 조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 조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부 출법 직후 발생한 ‘광우병 사태’에 대해 “사실 그때 광우병이 문제가 아니고 이명박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전문건설공제조합 ‘건설경영 최고경영자(CEO) 과정’ 강연에서 “소고기 광우병 (시위)할 때 위원장을 하던 운동권자가 전향했다면서 어디 강연에 가서 그렇게 이야기하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원체 압도적으로 (대선에서) 당선돼 큰 흔들림은 없었는데, 결국 목적은 나를 흔들려던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못 건드리고 그다음 대통령을 끌어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나도) 4대강을 하면서 또 여러 가지로 고통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광우병 사태 당시 진행하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SMA) 관련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그때 광우병 사태가 터져서 ‘미국 소고기를 수입하면 다 죽는다’고 난리 칠 때였는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임기가 다 됐는데 한가지 선물을 줄 수 있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한·미 양국은 매년 주한미군 방위비를 협상을 통해 정해왔지만, 당시 부시 대통령은 ‘향후 5년간 협상 없이 현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사인을 하고 떠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내가 ‘당신이 그렇게 하고 떠나면 다음 대통령 때 안되지 않느냐’고 하니까, ‘미국은 한국하고 달라서 전임이 그렇게 하면 그대로 지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세일즈 외교’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혼밥·혼식할 기회가 없었다”며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한국만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자 정상외교 무대에서 각국 정상들이 서로 자신의 옆에 다가오려 했다”고 전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에 대해선 “이미 프랑스의 수주가 내정돼 있었으나, UAE 국왕에게 여러 차례 전화하고 팀을 꾸려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인 끝에 ‘첫 원전 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국빈 초대 이런 게 아니고, 세일즈맨이 가듯이 굴욕적으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기업가 정신의 핵심 덕목과 관련한 질문에 “종업원들에게 잘해줘서 사기가 오르게 하고, 기업이 잘되는 모습을 보이면 종업원은 또 힘이 난다”며 “국가를 위해서 어떻게 한다기보다 그저 자신이 하는 기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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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4-03-12 13:01:12

    종북좌빨 주사파 세력 일망타진 않으면 밝고 건전한 국가 건설은 기대하기 어렵다~

  • 2024-03-12 13:06:02

    이대통령님, 이제사 이런 말을 하면 늦었지요. 보수는 이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박대통령이 하야 당한겁니다. 뭉쳐야지요. 그리고 틀린건 틀렸다고 바로 말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의 몫입니다. 할말 해야지요. 대통령 한번 하고 나면 이후에는 목에 힘주고 폼만 잡고 있어야 하는 이나라도 웃기지요. 상왕이 아니라 대통령의 고견을 들어야지요

  • 2024-03-12 14:24:00

    당신은 좌파에 굴복하고 아부한 대통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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